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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검열 피해 이더리움에 ‘전송’한 #미투

'미투' 검열하는 권력에 블록체인 기술로 맞서…"역사적인 거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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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작성일자2018.04.26. | 1,23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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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경대의 한 학생이 온라인 검열을 피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미투(MeToo)’ 운동 글을 올렸다. 성폭력 사건을 덮으려는 권력에 블록체인 기술로 맞선 사건이다.

지난 4월23일(현지시간), 이더리움에 0이더(ETH)를 전송하는 거래 기록이 올라왔다. 이 거래는 하나의 파장을 일으킨다. 이유는 거래 기록에 포함된 미투 운동 글 때문이다. 해당 기록에는 이더 거래량, 전송 주소뿐 아니라 16진법으로 된 메모가 적혀 있다. 이 메모를 UT8으로 전환하면 “북경대의 선생과 학우들에게”로 시작하는 메모가 나온다.

이더(ETH) 거래 기록과 함께 16진법로 올라온 미투 고발문. 빨간 박스 안 내용을 UT8로 변환하면 영문과 중문으로 작성된 메모를 볼 수 있다.

출처 : 이더스캔

메모 작성자는 유에루오라는 이름의 북경대 재학생이다. 그는 자신이 지난 4월9일 학교 측에 과거 학교에서 발생했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한 8명의 학생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과거 성폭력 사건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북경대는 21살 대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남성 교수를 사임케 했다. 피해 학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다. 학교 측은 단지 ‘사임’으로 죽음으로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종결지었다.

이 사건은 2018년 북경대 캠퍼스에 #미투 학생 운동에 불을 지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당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북경대 측은 사임 사실 이외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더구나 학교에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한 학생들을 압박했다.

유에루오는 메모를 통해 학교에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하고 겪은 일들을 고발했다. 메모에 따르면, 학교 측은 유에루오에게 “네가 성공적으로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네 어머니나 할머니처럼 행동하라” 따위의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유에루오가 이 같은 일을 이더리움 거래 기록으로 올린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중국 당국이 해당 사건과 관련된 글이 웨이보나 위챗 등 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SNS에 올라오면 삭제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 당국은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고 이 고발을 지지하는 미투 운동을 위험요소로 보고 미투를 검열한다. 중국 네티즌들이 미투와 발음이 유사한 중국 단어들을 조합해 미투 대신 ‘쌀토키(米兎)’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국의 검열로 통제되는 웨이보, 위챗과 달리 이더리움에 올라온 정보는 삭제되거나 쉽게 검열될 수 없다. 누구나 이더스캔에서 해당 메모를 볼 수 있다. <해시드포스트>는 “중국 정부에서 이더스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방법이 있”지만 “누구나 이더리움 클라이언트를 통해 직접 모든 트랜잭션을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일을 덮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노드에 저장된 해당 거래 기록을 중국 당국이 검열하거나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 네티즌들이 해당 거래 기록에 수많은 의견을 남기고 있다. 지지와 연대의 메시지들이다.

해당 거래 기록에 한 네티즌이 “역사적인 거래 기록이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출처 : 이더스캔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가 모두 목격자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출처 : 이더스캔

한 네티즌은 “역사적인 거래”라고 해당 거래를 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가 모두 목격자”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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