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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플랫폼] ①이더리움, 블록체인 2.0 시대를 열다

조회수 2018. 1. 15. 10: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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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을 알트코인이라고 하면 이더리움 쪽에서 싫어해요.”

취재를 하다가 이 말을 듣고 이더리움의 위상이 피부에 확 와닿았다. 알트코인(Alternative coin)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총칭한다. 즉 이더리움도 수많은 알트코인 중 하나다. 그런데 이더리움 투자자와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을 알트코인이라고 칭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트코인과 견줄 만큼 이더리움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이다. 이를 방증하기라도 하듯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높다. (2018년 1월12일 기준)

이더리움이 이같이 부상한 배경에는 비트코인과 구별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효용성, 이를 뒷받침할 기술력, 네트워크가 돌아가게 하는 인센티브 시스템이 탄탄히 자리한다.

출처: 비탈릭 부테린 트위터
비탈릭 부테린. 그는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2011년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매료됐다.

이 백서에는 비트코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담겨 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거래 시스템에 접목한 프로토콜이다. 비탈릭 부테린은 금융거래에 한정, 특화된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기타 모든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제시했다. 이더리움을 이용하면 미디어, 에너지, 예술, 유통 등 상상력이 미치는 모든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

이더리움의 등장은 블록체인 발전사에 이정표인 동시에 디딤돌이 됐다. 2세대 블록체인, 즉 블록체인 2.0 시대가 열린 것이다.

스마트 계약과 DApp

이더리움 백서의 제목(차세대 스마트 계약 & 분산 응용 애플리케이션)이 제시하듯, 차세대 스마트 계약은 이더리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특징 중 하나다. 이것이 왜 중요한지 알기 위해서는 스마트 계약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스마트 계약은 합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코드가 곧 법칙'(code is law)이라는 스마트 계약 원칙이 그 성격을 잘 설명해준다. 코드에 적힌 계약 조건이 만족되면 그 즉시 계약이 성사되게끔 하는 것이다. 이때 계약 상대방이 과연 믿을만한 사람인지, 중간에 신뢰를 보증할 제3자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계약이 안전하게 처리됐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출처: 이더리움 프로젝트 홈페이지

사실 그 개념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스마트 계약은 1990년대에 처음 이론적으로 정립됐다.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개념이 실제 기술로 구현된 것은 2009년, 1세대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오면서다. 하지만 비트코인에서 구현되는 스마트 계약은 제한적이었다. 금융거래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계약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백서에서 ‘차세대 스마트 계약’이라는 말을 씀으로써 비트코인의 스마트 계약을 ‘구세대’로 규정했다.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은 의도하는 서비스에 맞춰 복잡하고 다양한 계약 패턴을 소화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기술적 배경에는 튜링완전성을 지닌 스크립트 언어 '솔리디티'가 있다.

출처: 이더리움 프로젝트 홈페이지

이더리움은 발전된 스마트 계약을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구현할 수 있게 하는데, 이렇게 구현된 서비스를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Decentralized Application)이라고 한다. DApp은 각각 서비스 성격,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한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DApp들

누군가 ‘그래서 이더리움으로 뭘 할 수 있는 건데?’라고 물으면 다양한 DApp을 보여주는 것으로 답을 대신할 수 있다. 이더리움 프로젝트 홈페이지에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DApp들이 소개돼 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 크립토키티즈(암호화 고양이)

크립토키티즈는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이다. 친숙하고 직관적인 게임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출시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채굴이나 거래가 아닌 게임으로 이더(ETH)를 획득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 크립토키티즈 홈페이지
크립토키티즈 게임에 있는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들.
  • 어노니머스보팅(익명성 투표)

어노니머스보팅은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전자투표 시스템이다. 현재 프로토콜 개발 단계에 있다.

출처: 어노니머스보팅 백서
어노니머스보팅의 5단계 선거 과정.

어노니머스보팅이 중요시하는 가치는 투표자(유권자)의 사생활 보호다. 투표자의 익명성을 보호하고 투표 집계를 중앙집중적인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동 처리한다.

  • 루나(LUNYR)

루나는 이더리움 기반 집단지성 백과사전이다.

출처: 루나 홈페이지
루나 작동법.

루나에 지식 콘텐츠를 올리면 사용자 간 상호 검증을 통해 등록된다. 콘텐츠에 대한 보상은 암호화폐로 받는다. 루나의 장기적 비전은 개발자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DApp을 만들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을 집단지성으로 모으자는 것이다.

이더(ETH)·이더리움클래식(ETC)

이더리움에는 두 가지 암호화폐, 이더(Ether·ETH)와 이더리움클래식(ETC)이 있다. 이 둘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뒷받침하는 기본적인 인센티브다.

이더(ETH) 및 이더리움클래식(ETC) 로고.

ETH와 ETC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는 ETC가 생긴 배경을 들여다 봐야 한다. ETC는 2016년 7월 ‘하드포크’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두 갈래로 쪼개지면서 새로 생겨난 암호화폐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어느 한 시점에서 급격하게 변경되는 것을 뜻한다. 소프트웨어에서 심각한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되거나 소프트웨어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개선할 때 진행한다.

출처: 인베스토피디아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이 어느 한 시점에서 두 갈래로 쪼개지는 것이다.

ETC가 생기게 된 하드포크는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돼 하드포크가 일어난 대표적인 예다. 2016년 6월 해커들이 이더리움의 보안상 취약점을 찾아내, ETH 약 360만 개를 해킹해 자신들의 전자지갑으로 옮겨버렸다. 당시 ETH 가격으로 600억원어치가 도난당한 사건이다. 사건이 발생하자 ETH의 가격은 급락했고 이더리움의 코어 개발자들은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회의에서는 2가지 의견이 충돌했다. 해킹이 발생한 거래를 삭제하고 이전으로 되돌리자는 의견과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본질을 지켜 해킹 거래라도 그 기록을 남겨두고 새로운 블록을 쌓자는 의견이다. 두 의견은 팽팽히 부딪혔다. 격론이 오간 끝에 이더리움의 창시자이자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비탈릭 부테린은 해킹 거래 기록을 삭제하기로 했다. 당시 이더리움 블록체인 참여자의 85% 이상이 이 결정을 지지해 하드포크로 생긴 새로운 갈래가 공식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됐다.

당시 이 결정을 지지하지 않았던 코어 개발자들은 기존 갈래에 남았다. 그리고 하드포크 3일 뒤인 7월24일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인 폴로닉스에 ETC를 기습 상장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물론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출렁이게 한 사건이다. 이런 배경을 살펴보면 ETC의 근간에는 ‘코드는 여전히 법칙'(code is still law)이라는 가치관이 깔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더리움 생태계는 성장중

이더리움은 4단계 로드맵을 거쳐 이더리움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단계에 와 있다.

  1. 프론티어: 2015년 7월30일 진입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처음 형성하기 위해 ETH를 채굴 및 발행하는 단계다.
  2. 홈스테드: 2016년 3월14일 진입했다. ETH 인센티브 시스템을 바탕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돼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이더리움 생태계를 구축하는 단계다. 각종 기능 업데이트가 있었다.
  3.  메트로폴리스: 현재 이더리움이 밟고 있는 단계다. 2017년 10월16일 이더리움재단이 ‘비잔티움 하드포크’를 진행해 성공하며 진입했다. 메트로폴리스 단계에서는 기존 작업증명(PoW) 채굴 방을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한다.
  4. 세레니티. 이더리움의 최종 단계다. 채굴 방식을 완전히 PoS 방식으로 전환하고 이더리움의 생태계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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