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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페이스북은 어떻게 언론사를 바꿨을까

조회수 2017. 11. 14. 11: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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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벨 교수
에빌리 벨 컬럼비아 대학교 저널리즘스쿨 부설 토우 센터 소장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1월13일 프레스센터에서 ‘2017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키노트 연사로는 컬럼비아대학교 저널리즘스쿨 부설 토우센터를 창립한 에밀리 벨 교수가 나섰다. 에밀리 밸 교수는 “대형 기술 플랫폼이 저널리즘을 완전히 흔들고 있다”라며 최근 있었던 3가지 사건을 꼽아서 플랫폼과 미디어가 복잡하게 얽힌 현상에 대한 관점을 전했다.

장면 1 : 청문회에 간 구글과 페이스북


구글과 페이스북은 처음으로 상원에서 진행된 청문회에 참석했다. 러시아 측의 대선 개입 문제 때문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러시아의 선전자들이 구글과 페이스북을 이용해 대선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은 모르게 수많은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친 사실에 대해 대답해야 했다. 


에밀리 벨 교수는 “구글은 별 거 아니라고 말했지만, 우리가 조사해보니 수천만명이 영향을 받았다”라며 “이번 청문회는 처음으로 플랫폼 회사에 올라오는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 가짜 뉴스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버즈피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페이스북상에서 가짜뉴스는 기존 미디어의 뉴스보다 훨씬 더 많은 사용자 반응을 받았다. 에밀리 벨 교수는 “기술플랫폼은 자기들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품질의 가짜뉴스를 유통하고 있다”라며 “양질의 저널리즘을 못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면 2 : 페이스북의 꾸준한 성장


페이스북은 러시아 광고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여전히 상승세였다. 페이스북의 월 활성사용자 수는 20억7200만명으로 그 어마어마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다. 수익도 마찬가지다. 에밀리 벨 교수는 “콘텐츠에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굉장히 빨리 배포되고 (수익이) 올라간다”라고 현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페이스북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기존 매체들은 문을 닫는다. 에밀리 벨 교수는 “<DNA인포>, <씨티페이퍼>가 문을 닫았고, 오래되고 유명한 잡지인 <틴보그>도 종이 잡지 발행을 접었다”라며 “어떤 언론사든 광고수익이 충분하지 않으면 문을 닫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양질의 저널리즘은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양질의 저널리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계속 주장한다. 뭔가 잘못된 것이 있고, 나쁘게 사용하는 게 보이면 조치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마크 저커버그는 워싱턴에 갈 시간이 없었음에도, 회사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기꺼이 만났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보여준 거다.

장면 3 : 플랫폼 압력의 영향


미디어의 기술플랫폼 종속은 심해지고 있다. 최근 구글은 알고리즘을 조정해서 극단적인 내용이 나오는 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다. 문제는 이 알고리즘 때문에 극단주의적 내용을 고발하는 사이트도 차단됐다는 거다. <알터넷>등의 사이트가 이렇게 피해를 봤다. 에밀리 벨 교수는 “구글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은 최근 기본 뉴스피드에서 퍼블리셔의 포스트를 제거하고 다른 피드에 모아보는 형태를 테스트했다. 페이스북 광고를 집행한 콘텐츠가 아니면 기본 뉴스피드에서 볼 수 없게 조치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트래픽이 대폭 깎여나갔다. 에밀리 벨 교수는 “트래픽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라며 “우리가 대형 플랫폼이 좋은 방향으로 나갈 거라고 믿어주고 싶지만,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에밀리 벨 교수는 극단주의 콘텐츠의 제재 사례도 들었다. 구글이 나치를 옹호하는 사이트인 ‘데일리스토머’ 도메인을 취소한 적이 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콘텐츠이긴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고려했을 때 기술 플랫폼이 미디어를 컨트롤하는 상황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에밀리 벨 교수는 그 외에도 올해 내놓은 보고서인 ‘플랫폼 프레스‘에서 활용한 자료를 인용해 얼마나 미디어가 플랫폼에 종속돼 있는지, 그 결과가 과연 더 좋은 저널리즘을 만드는 데 기여했는지를 되물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디인포메이션>, <뉴욕타임스> 등에서 성공하고 있는 구독 모델을 주로 제시했다. 에밀리 벨 교수는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하고, 매출원을 창출하면서 우리의 이용자를 대형 플랫폼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홀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되면 절대로 안 되고, 언론사들이 조직된 단체로 같이 손잡고 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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