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 플레이로 새로워진 '포켓몬고', 해보니

조회수 2017. 6. 21. 13: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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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포켓몬을 함께 잡는 '레이드배틀'이 추가된다.
‘포켓몬고’의 대대적 업데이트가 예고됐습니다.
29.6도, 땡볕 아래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취재 대상을 무작정 기다리는 ‘뻗치기’는 아니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기자들을 불러모은 건 유력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한 마디가 아닌 ‘포켓몬고’였습니다. 나이언틱과 포켓몬코리아는 6월19일 ‘레이드배틀’을 포함한 포켓몬고의 대대적 업데이트를 예고했습니다. 정식 업데이트에 앞서 기자들은 지난 15일 양재 시민의 숲에서 미리 신규 콘텐츠가 적용된 ‘포켓몬고’를 시연해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레이드배틀’입니다. 게임 이용자 간 협동 플레이를 통해 ‘보스 포켓몬’을 함께 잡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그동안 협동 콘텐츠는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업데이트 내용 중 하나였죠. 2015년 9월 공개된 ‘포켓몬고’ 홍보 영상에는 ‘뮤츠’를 여러 명이서 함께 잡는 장면이 나옵니다. 각자 자신의 포켓몬을 소환해 전투하고 포켓볼을 던져 보스격 포켓몬인 뮤츠를 잡는 내용으로 전세계 포켓몬 팬들을 가슴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레이드배틀은 영상의 장면을 실제 게임으로 구현한 형태입니다.

(설레이는 이 마음은 뭘까)
“체육관을 높은 레벨 이용자의 포켓몬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이용자들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켄토 스가 나이언틱 아시아지역 마케팅 담당

레이드배틀은 체육관을 중심으로 무작위로 발생합니다. 보스 포켓몬이 일시적으로 체육관을 점령하는 게릴라성 이벤트로 최대 20명이 전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체육관 중심의 전투 시스템이 고레벨 이용자들에게 치우쳐져 있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기존에는 빈 체육관을 차지한 이용자가 체육관 주인이 되고 다른 이용자들이 여기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포켓몬 간 전투가 발생했는데 고레벨 이용자들이 대부분의 체육관을 차지하므로 저레벨 이용자가 해당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습니다.

브리핑에 나선 켄토 스가 나이언틱 아시아지역 마케팅 담당

레이드배틀에 참여하려면 하루에 한 장 주어지는 레이드패스가 필요합니다. 숍에서 추가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레이드배틀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5분의 제한시간 동안 보스 포켓몬을 물리칠 경우 기여도에 따라 희귀 아이템 등 보상이 주어지며 보스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몬스터볼이 차등 지급됩니다. 전체적인 모양새는 홍보 영상에 나온 방식과 비슷하지만, 화면에는 보스 포켓몬과 내 포켓몬의 일대일 전투만 표기돼 박진감은 다소 떨어집니다.

‘레이드배틀’이 생성되는 체육관은 먼저 일정시간 알모양으로 나타납니다.
레이드배틀에 들어간 모습
기여도에 따라 ‘보스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몬스터볼이 지급됩니다.

또 별도의 ‘프리미엄 레이드’가 추가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희귀한 포켓몬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레이드배틀에 열심히 참여한 이용자에게는 날짜와 장소가 표기된 프리미엄 레이드패스가 주어지고 이 레이드배틀에는 해당 패스를 가진 이용자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포켓몬이 등장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애니메이션과 원작 게임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전설의 포켓몬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설의 포켓몬 넌 내꺼야)

이밖에도 체육관 배지 수집 등의 콘텐츠가 추가되며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창구도 확대됩니다. 기존 포켓스톱과 같은 회전식 디스크가 체육관에도 더해져 특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포켓몬의 전투력(CP)에 영향을 미치는 ‘의욕’ 시스템이 추가됩니다. 포켓몬의 의욕이 높으면 최대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의욕 수치가 낮을 경우 CP보다 낮은 전투력을 나타냅니다. 체육관에 배치된 포켓몬의 의욕은 시간이 지나거나 배틀에서 패한 경우 감소하며, 포켓몬의 CP가 높을수록 의욕도 더욱 빠르게 낮아집니다. 고레벨 이용자가 점령한 기존 체육관 시스템을 좀 더 접근성이 쉬운 방식으로 개선한 셈이죠.

업그레이드 된 '포켓몬고' 그래서 재밌냐?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들은 ‘포켓몬고’를 즐기는 지인이 주변에 있다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입니다. 생면부지의 기자들은 보스 포켓몬을 함께 잡으며 피카츄·라이츄·파이리·꼬부기처럼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잠시나마 웃고 떠들 수 있었습니다. 대개의 기자간담회나, 언론행사는 실내에서 이뤄지는데요, 양재 시민의 숲에서 열린 이번 시연행사는 위치 기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만의 특징을 상기시켜줬습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의 유입을 다시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게임전문 기자는 “기존 이용자들은 더 재밌게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겠지만 이용자 유입을 늘릴 수 있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업데이트가 좀 뒤늦은 감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용자 간 경쟁하는 PvP 콘텐츠, 포켓몬 교환 등이 업데이트 내용에 빠진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습니다.

땡볕 아래 포켓몬고를 즐기는 기자들

현재(6월20일 기준) ‘포켓몬고’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인기 기준 62위, 매출 기준 46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인기 기준 92위, 매출 기준 4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시 후 2개월만에 다운로드 5억건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으며 전세계 7억5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강원도 속초시를 태초마을로 만들어버린 ‘포켓몬고’의 인기는 지나간 영광이 되고 말았습니다. 곧 출시 1주년을 맞는 ‘포켓몬고’는 1년 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포켓몬고’의 대규모 업데이트는 이번주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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