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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으로 빛을 만드는 회사

조회수 2017. 5. 16. 17: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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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생명이다!

Light is life. (빛은 생명이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요한복음1:4”

성서에서 사도요한은 성육신 예수를 빛으로 묘사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빛(불)을 돌려준 죄로 영벌을 당했지요. 신화와 설화에서 ‘빛’은 단골 소재입니다. 빛은 신성하고 거룩하게 때로는 강렬하고 기이하게 그려져왔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빛’은 너무 쉬운 존재입니다. 스위치를 ‘딸깍’하면 켜고 끌 수 있으니까요. 값싸게 낭비되거나 버려지기도 합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등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전이 되거나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믿기 어렵겠지만 여전히 힘들고 어렵게 빛을 밝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등을 켜지 못해 학교를 열지 못하거나 어둔 밤 잠을 청하는 것 밖에 할일이 없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런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게 디젤 발전기입니다. 급하게 전기가 필요할 때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공급하죠. 독성물질과 악취는 감내해야 합니다. 이곳에선 여전히 빛이 생명입니다.

출처: 유튜브 동영상: 언차티드 플레이 인 나이지리아
제임스 아자이치(아자 빌라 커뮤니티 아카데미의 선생님) “빛은 생명입니다. 빛이 없는 곳엔 생명이 없습니다.”

미국과 나이지리아 이중국적자인 제시카 메튜(Jessica O. Matthews)는 19살 때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에 갔습니다. 결혼식 도중 정전이 됐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선 흔한 일이었죠. 오케이아프리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인구의 25%만이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누리고 있다니까요. 예식을 마치기 위해 사람들이 디젤 발전기를 돌렸습니다. 덕분에 결혼식은 잘 마쳤지만 악취 때문에 사람들은 표정을 찡그렸고, 메튜는 그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출처: 언차티드플레이 홈페이지
싸켓 세부정보: 공을 가지고 논 뒤 싸켓 램프를 꽂으면 불이 켜진다.

학교로 돌아온 메튜는 비이공계생을 위한 엔지니어링 수업을 들으며 친구들과 훌륭한 발명품을 만들었습니다. ‘싸켓'(SOCCKET)이라는 자가발전 축구공입니다. 1시간 정도 공을 가지고 놀면 그 동력으로 전기를 생산해 3시간 동안 LED 전구를 밝힐 수 있습니다. 민주적인 전기 공급방법을 고민하다가 어떤 것으로도 공을 만들어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놀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거죠. 이후 제시카 메튜와 그녀의 친구 줄리아 실버만(Julia Silverman)은 싸켓을 가지고 언차티드 플레이(Uncharted Play)라는 회사를 세웠습니다.

출처: 언차티드플레이 홈페이지
펄스 세부정보: 펄스와 펄스를 꽂아서 켤 수 있는 펄스 램프

축구를 싫어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걱정 마세요. 줄넘기도 있습니다. 두 번째 발명품 ‘펄스'(PULSE)입니다. 15분 정도 줄넘기를 하고 나면 3시간 동안 전구를 밝힐 수 있고 휴대폰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싸켓보다 강력하죠.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언차티드 플레이는 ‘MORE’라는 우선순위에 따라 제품을 개발합니다. MORE는 Motion-based(동작기반), Off-grid(연결돼 있지 않음), Renewable Energe(재생가능한 에너지)의 머릿글자에서 따왔습니다. 싸켓과 펄스 모두 이 원칙을 충실하게 따릅니다.


메튜는 싸켓과 펄스 같은 제품을 통해 기술과 에너지에 접근하는 방법이 더 민주적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등과 휴대폰을 항상 켤 수 있는 힘은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에서는 권력이 될 수 있으니까요. 민주적인 기술과 에너지는 저개발국가에서만 통하는 말은 아닐 겁니다.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휴대폰과 노트북 충전기를 꽂기 위해 콘센트가 가까운 자리를 선점해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면 말이죠.

지난해 뉴욕 'CE 위크'에 소개된 언차티드 플레이의 캐리어와 유모차

언차티드 플레이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움직임을 동력으로 만들어보려는 겁니다. 지난해 뉴욕 ‘CE 위크’에서 캐리어와 유모차를 소개했습니다. 사람이 걸을 때 마다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보도블럭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싸켓과 펄스를 전달해오던 언차티드 플레이가 미국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는 거죠. 큰 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겠다는 게 아닙니다. 회사가 보유한 특허를 가지고 재생에너지에 관심있는 젊은이들과 더 많은 일을 해보겠다는 겁니다. 언차티드 플레이는 얼마 전 할렘테크펀드(Harlem Tech Fund)라는 비영리기구를 발족하고 할렘가로 이사했습니다.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요. 실리콘밸리가 아닌 할렘가로 향한 언차티드 플레이. 할렘가에서 눈부신 빛을 발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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