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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골라보자] ②화면 주사율과 반응 속도

조회수 2017. 7. 12. 13: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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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Hz는 뭘 말하는걸까?

모니터를 설명하는 문구 중에 ‘○○Hz’라는 메시지가 빠지지 않습니다. 보통 60Hz가 눈에 많이 띄고, 고급 제품에는 120Hz, 144Hz 같은 숫자도 보입니다. 이번에는 이 주사율, 그리고 반응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Hz는 몇 번 깜빡이느냐의 단위


컴퓨터에서 Hz를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역시 프로세서일 겁니다. ‘헤르츠가 높으면 성능이 좋은 CPU다’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죠. 사실 Hz는 주파수의 단위로, 한번 왕복하는 주기의 단위입니다. 1초에 몇 번 사이클이 이뤄지느냐를 뜻하지요. 1Hz는 1초에 1번, 100Hz는 1초에 100번 사이클이 이뤄진다고 보면 됩니다. CPU는 보통 1~2GHz 정도로 작동하죠. 1GHz는 1초에 10억번 사이클이 오간다는 얘깁니다.


CPU는 사이클이 한 번 일어날 때마다 한 번씩 연산을 하기 때문에, 이 Hz가 높아질수록 정해진 시간에 더 많이 연산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대체로 Hz가 높은 프로세서가 빠른 프로세서로 통하지요. 물론 CPU의 성능을 결정하는 문제는 복잡하기 때문에 반드시 맞아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그럼, 모니터에서는 왜 Hz를 쓸까요? 게다가 CPU처럼 기가 단위도 아니고 고작 1초에 60번, 120번인데 뭘 한다는 걸까요? 이른바 주사율을 표기하기 위한 단위입니다.

(아하!)

모니터에서 쓰는 ‘주사’는 화면을 한 번 그려낸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쓰는 모니터는 아주 자연스럽게 원하는대로 움직입니다. 마우스를 움직이면 움직이는대로, 글자를 치면 치는대로 재깍재깍 화면에 그려집니다. 모니터로 동영상도 보고, 게임도 합니다. 화면은 계속해서 움직이죠.


하지만 실제 모니터와 컴퓨터는 빠르게 화면을 그려가면서 바꿔치기하는 겁니다. 정지 화면을 빠르게 넘기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원리 그대로입니다. 한 번에 그려내는 화면은 ‘프레임’이라고도 부릅니다. 60Hz는 1초에 60번 화면을 그려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주사율이라고 부르지요. 1초에 60프레임을 그려낸다고 봐도 됩니다. 그래서 60fps라고도 표기합니다. fps는 ‘frame per second’의 약자죠. 실제로는 fps는 ‘PC가 1초에 60장을 그려낼 수 있냐’의 여부로 쓰이고, 모니터가 1초에 60장을 뿌릴 수 있느냐는 60Hz로 쓰입니다.

최고 해상도에서 60Hz는 필수! 그 이상은 선택


일반적으로 모니터는 60Hz가 가장 무난합니다. 간혹 최고 해상도에서 30Hz로 나오는 모니터들이 있는데 1초에 30번 깜빡여서 화면을 만드는 모니터는 잔상이 심하고 마우스 등이 움직일 때 깜빡이는 느낌까지 듭니다. 사람 눈이 1초에 24~30번 정도 깜빡이는 것은 알아채지 못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보통 모니터들이 최고 해상도에서 60Hz, 그 아래에서는 조금 더 내긴 합니다. TV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PC나 게임기를 연결할 모니터로는 절대 60Hz 이상의 주사율을 가져야 합니다.


그럼 100Hz나 120Hz, 144Hz 등의 모니터는 왜 필요할까요? 일단 100Hz씩 되면 PC가 화면을 어떻게 뿌려주든 모니터는 더 매끄럽게 보입니다. 그리고 게임 등에서 PC가 1초에 60번 이상 프레임을 그려내면 그 효과를 고스란히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30프레임과 60프레임의 차이를 보시면 어느 정도는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까요.

또 하나의 이유는 3D 스테레오 스코픽입니다. 이제는 좀 시들해졌지만 한때 3D 모니터가 유행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3D 모니터는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보여주는 화면을 각각 다르게 뿌려줘야 합니다. 이때 쓰는 방법이 왼쪽 눈으로 볼 화면과 오른쪽 눈으로 볼 화면을 각각 번갈아 보여주고, 안경은 그때마다 봐야 하는 반대쪽 눈을 가려주는 걸 반복합니다.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번갈아서 깜빡이게 되는 거죠.


하지만 이걸 아주 빨리, 그러니까 120분의 1초씩 지나가면 사람 눈은 그걸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약간의 깜빡임이 느껴지긴 하지만 각각의 눈에는 1초에 60번씩 화면이 번갈아 비춰집니다. 그래서 결국 사람은 그 잔상을 보면서 입체 화면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이걸 240Hz 모니터에서 보면 1초에 120장이 비춰지면서 깜빡임도 덜하고 더 매끄럽게 비춰집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용도라면 60Hz 모니터로 충분합니다. 동영상 작업에도 60프레임 이상 쓰는 경우가 없으니 굳이 60Hz 이상의 모니터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보통 주사율이 높은 모니터가 고급 패널이기 때문에 화질도 좋지요. 100Hz 이상의 모니터는 대체로 게이머들이 많이 쓰입니다. 그마나도 PC가 1초에 화면을 60프레임 이상 찍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30Hz 아래 모니터는 반드시 피하되, 60Hz를 넘는 모니터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면 됩니다.

4K 모니터라면 DP1.2, HDMI 2.0 필수


그런데 60Hz 모니터를 샀는데도 30Hz처럼 깜빡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4K 모니터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건 화면 주사율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전송 방식 때문입니다. 어떤 케이블을 쓰느냐에 따라 주사율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건 좀 더 복잡한 얘기입니다. 우리가 쓰는 디지털 출력 단자는 크게 DVI, HDMI, DP(디스플레이포트)가 있습니다. 이는 또 각각의 규격으로 나뉩니다. 요즘 가장 널리 쓰는 건 HDMI인데, 그것도 1.4버전입니다. 버전을 가르는 이유는 각 버전마다 전송할 수 있는 화면 정보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HDMI 1.4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꽤 빨라서 풀HD 해상도에서 3D 영상까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4K를 전송할 때는 최대 30Hz까지밖에 못 그려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PC나 게임기, AV 기기들은 HDMI1.4에 맞춰져 있습니다. 적잖은 4K 모니터가 HDMI1.4 포트만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픽카드를 바꿔야 합니다. 노트북의 경우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그래픽카드도 HDMI2.0 전송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니터도 HDMI2.0을 받아들입니다. HDMI2.0은 전송 대역폭을 넓혀서 4K 해상도도 60Hz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4K를 쓰고 HDMI로 연결해야 한다면 HDMI2.0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풀HD나 QHD 해상도 정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HDMI2.0이 없다고 해서 4K 출력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디스플레이 포트를 이용하면 됩니다. 디스플레이 포트는 현재 가장 널리 퍼진 것이 1.2버전입니다. DP1.2는 기본적으로 4K 해상도에 60Hz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최신 제품이 아닌 4K 모니터들은 DP로 연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4K 모니터를 쓰려면 일단 디스플레이 포트를 이용하고 PC의 그래픽카드와 모니터가 DP1.2 규격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봅니다. 덤으로, 나중을 위해 HDMI2.0이 되는 기기라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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