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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함께 애완동물로 가장 사랑받는 동물이 바로 고양이죠. 귀여운 외모 덕분에 특히 여성들이 아주 좋아하는데요. 그런데 고양이의 이런 귀여운 외모와 다른 숨은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2017년 10월, 호주의 찰스다윈 대학교 존 워이나르스키 교수팀은 호주에서 고양이가 매년 377백만 마리의 새를 죽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야생 고양이들은 5일마다 평균 2마리의 새를 잡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따라서 존 워이나르스키 교수팀은 고양이들의 이런 사냥 활동이 다른 포유류 동물과 먹이 경쟁을 일으켜 동물의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아이소바(isobar)'는 호주의 빅토리아 동물원과 손을 잡고 세계 최초의 고양이 전용 VR 기기(PVRR : Pet Virtual Reality Research)를 개발해 화제인데요.

앞서 존 워이나르스키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소개한 것처럼 PVRR은 이런 고양이들의 공격적인 본능을 절제시키고 호기심이 강한 고양이의 욕구를 풀어주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빅토리아 동물원을 통해 제작한 VR 콘텐츠는 레이저 포인터를 따라가기, 금붕어 쫓기, 공놀이 등 고양이가 몰입할 수 있는 3D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현재 아이소바는 이런 다양한 콘텐츠들을 담은 시제품을 통해 고양이들이 정서적으로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감정을 갖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PVRR 기기는 저조도 시력을 가진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해 일반 VR 기기보다 화면이 더 어둡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PVRR은 비용을 고려해 골판지 박스의 형태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인데요. 과연 아이소바의 바람대로 PVRR이 고양이의 욕구(?)를 해결해줄 수 있을지, 아니면 현실과의 괴리감을 일으켜 역효과를 일으키지는 않을지 좀 더 지켜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