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포로에게 전달된 보드게임의 숨겨진 비밀
시대를 막론하고 포로의 처지는 암울합니다.
제네바 조약이 있었다고는 하나 2차 대전 시기에도
포로를 대하는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처우가 개선돼도 포로는 포로였다
전쟁을 수행 중인 국가의 입장에서도
포로로 잡힌 자국의 병사는
소중한 국민이자, 강력한 전력이기에
탈출을 돕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는데요
숫자도 부족한 데다 임무상 포로로 잡힐 일이 많은
조종사는 최중요대상 중 하나였다
구출작전, 현지 레지스탕스 등 외부 지원뿐 아니라
탈출을 위한 도구들을 걸리지 않고 전달하기 위해
개발된 기발한 아이템들을 소개합니다
격추된 군용기 조종사 포로 귀환을 위해 창설된
영국 군사정보국 9호실(MI9)은 평소 마술과
탈출 묘기에 관심이 많던 크리스토퍼 휴턴의
아이디어로 독특한 포로 탈출용 도구들을
디자인, 제작하여 조종사들에게 지급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휴턴
기발한 아이템들이 개발되었다
붙잡히기 전과 후를 기준으로 디자인된 물품들 중
사전에 지급할 물품들은 옷에 숨길 수 있기에
비교적 수월했지만 포로로 붙잡힌 이후에 필요한
탈출 도구들을 전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당시 포로수용소에는 적십자를 비롯해 수백 곳의
자선단체에서 온 의류를 비롯해 책,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구호물품들이 있었고, 그중에는
보드게임들도 있었습니다
오락 물품 반입을 허용했다
제작 요청 문서의 전문
내용물, 단서 제공 등 세세한 부분까지 요청했다
다른 게임에 비해 말판이 넓은 모노폴리는
최대한 많은 탈출 도구를 담을 수 있었다
모노폴리의 공장에서 소수의 인원만 극비리에
차출해 제작한 특수 모노폴리는 MI9이 세운 위장
자선단체의 이름으로 소재가 파악된
포로수용소로 배달되었습니다
비단으로 만든 지도는 소리가 나지 않아
탈출을 시도하는 포로에게 제격이었다
MI9은 특수 모노폴리를 구분하고 암호로 본국에
상황을 전달할 소수의 인원을 비행전대에서 차출,
교육시켰으며 임무 중 격추되어 포로로 잡힌 경우에
탈출계획의 중심이 되어 집에 보내는 편지로 위장한
암호 편지를 통해 상황을 전하고 라디오 부품 등
탈출에 필요한 추가 물품을 전달받았습니다
제네바 조약 조인국이자 적십자 가맹국인
영국군 포로는 소련군 포로에 비해
'그나마' 나은 대접을 받았다
포로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수용소를 탈출했는지
그 방법에 대해선 자세히 나와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MI9은 지도, 돈, 연장 등 다양한 탈옥 물품을
물심양면으로 보냈고 받은 포로들은
수용소 탈출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나치 독일은 종전까지 포로수용소에
전달된 특수 모노폴리의 존재를 몰랐고
이렇게 전달된 탈출 도구들을 통해
MI9은 744명의 조종사를 탈출시켰습니다.
Ajax Chessmen 이란 이름 밑 설명에
'Patent applied for' 란 문구와 큰 점이 있으면
탈출 도구가 들어있는 체스 통이었다
총 35,000여 명의 포로들의 탈출을 도와
무사히 고국으로 귀환시켜 이후
연합군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백기가 2차 대전에 등장한 장면들과
나치 독일의 검열로 탈출 도구는 못 넣었지만
간단한 생활용품과 식량이 들어있던 적십자 소포의
사진들을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