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이 군대 전투식량이 된 이유

조회수 2017. 10. 16. 13: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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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클럼, 쉽 비스킷을 거쳐 건빵까지, 건빵의 '족보'를 알아보자

"텁텁하다" "목멘다" "별사탕 어디 갔냐"


수많은 국군장병들에게 구박받지만 

군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건빵

건빵은 과연 어디서 왔는지,

언제부터 병사들의 갖은 핍박과 고난 속에 살아왔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부클럼

고대 이집트에서 수수와 기장으로 

보존용 빵을 만들던 것이 시초지만

밀가루를 이용한 건빵은 로마군에서 

그 첫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로마군의 부클럼(Buccellum)
수분이 없게끔 여러 번 구워내는 것이 포인트

후기 로마 시기, 정규군보다

더 좋은 장비와 대우를 받은 사병집단을

'부클럼 먹는 사람들(Bucellarii)'이라 부를 만큼

 부클럼은 비싼 몸값을 자랑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짬밥부대'(?) 와 비슷한 명칭이었던
고급 사병집단 부클라리아이(Bucellarii)
대량생산과 보관은 편리했지만,
되직한 반죽을 여러 번 구워낸 부클럼은
들어간 노력과 단가에 비해
빈 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는 식감 때문에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쉽 비스킷

역사상 가장 바삐 다녔던 제국군을 부양한 건빵은
신항로 개척 이후 장거리 항해가 빈번해지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필요에 의해
다시 조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출처: Royal Museums Greenwich
영국 그리니치 박물관에 소장된 쉽 비스킷(Ship Biscuit)
1784년이라는 숫자가 희미하게 보인다

1190년 영국의 리처드 1세가 십자군 전쟁 준비를 하며

배에 싣도록 한데서 처음 언급되는 쉽 비스킷은

스페인 무적함대 시대와 이를 무찌르고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한 영국 해군을 

먹여 살린 주역이었습니다

출처: The Spanish Armada (1588)
스페인 무적함대를 부양할 만큼
체계적인 대량생산이 이루어진 쉽 비스킷
출처: Sailors Eating (1849), Robert Billings
딱딱했던 건빵은 장거리 항해를 위한 쉽 비스킷이 되며
훨-씬 더 딱딱해졌다

#하드텍

지금 건빵의 영문명은 이때 나왔다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시기를 거치며 

병조림과 그 뒤를 이어 통조림이 발명되었지만

당시의 공업 능력의 결정체인 통조림은

군대의 엄청난 소비량을 감당하기에는 

높은 단가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출처: 미국 공영방송 PBS 'ANTIQUES ROADSHOW' 캡쳐
공업화로 제작단가가 낮아졌지만
전 군에 보급하기에는 여전히 벅찼다

"오늘 점심은 뭐냐"

"하드텍, (염장)고기, 커피입니다"

"저녁은?"

"고기, 하드텍, 커피입니다"

"하..."

식사를 두고 표정이 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이게 밥이냐! 어!

좋은 식사가 사기진작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남북 양측 주지의 사실이었지만 

낮은 단가와 보관의 편리함 덕분에

병사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그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건빵

우리가 지금 쓰는 '건빵'이란 단어는 

일본의 '乾パン(칸판)'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일본 메이지유신 시기에 일본에 들어온 하드텍은

무진 전쟁(戊辰戦争) 당시 해군 보존식으로 쓰였고, 

청일전쟁을 거치며 지금의 건빵 형태가 되었습니다

출처: 위키미디어
지금의 건빵 모양은 100년밖에 안된(?) 뉴페이스이다

지금의 모양을 갖춘 건빵은 우리 민족의 수난기인

일제강점기 시기에 전래되었고, 이후 

6.25 전쟁을 거치면서 국군 보급품에 포함되었습니다


군의 현대화에 더불어 보존식의 발전으로
건빵은 국군의 전투식량 목록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중요한 부식으로서 복무 중입니다
출처: 국방부 공식
여러분 군 시절의 건빵은 어떤 봉지였나요

우리나라 건빵의 다양한 모습과 

선배 건빵들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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