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이 군대 전투식량이 된 이유
"텁텁하다" "목멘다" "별사탕 어디 갔냐"
수많은 국군장병들에게 구박받지만
군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건빵
건빵은 과연 어디서 왔는지,
언제부터 병사들의 갖은 핍박과 고난 속에 살아왔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부클럼
고대 이집트에서 수수와 기장으로
보존용 빵을 만들던 것이 시초지만
밀가루를 이용한 건빵은 로마군에서
그 첫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분이 없게끔 여러 번 구워내는 것이 포인트
후기 로마 시기, 정규군보다
더 좋은 장비와 대우를 받은 사병집단을
'부클럼 먹는 사람들(Bucellarii)'이라 부를 만큼
부클럼은 비싼 몸값을 자랑했습니다
고급 사병집단 부클라리아이(Bucellarii)
#쉽 비스킷
1784년이라는 숫자가 희미하게 보인다
1190년 영국의 리처드 1세가 십자군 전쟁 준비를 하며
배에 싣도록 한데서 처음 언급되는 쉽 비스킷은
스페인 무적함대 시대와 이를 무찌르고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한 영국 해군을
먹여 살린 주역이었습니다
체계적인 대량생산이 이루어진 쉽 비스킷
훨-씬 더 딱딱해졌다
#하드텍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시기를 거치며
병조림과 그 뒤를 이어 통조림이 발명되었지만
당시의 공업 능력의 결정체인 통조림은
군대의 엄청난 소비량을 감당하기에는
높은 단가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전 군에 보급하기에는 여전히 벅찼다
"오늘 점심은 뭐냐"
"하드텍, (염장)고기, 커피입니다"
"저녁은?"
"고기, 하드텍, 커피입니다"
"하..."
좋은 식사가 사기진작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남북 양측 주지의 사실이었지만
낮은 단가와 보관의 편리함 덕분에
병사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그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건빵
우리가 지금 쓰는 '건빵'이란 단어는
일본의 '乾パン(칸판)'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일본 메이지유신 시기에 일본에 들어온 하드텍은
무진 전쟁(戊辰戦争) 당시 해군 보존식으로 쓰였고,
청일전쟁을 거치며 지금의 건빵 형태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모양을 갖춘 건빵은 우리 민족의 수난기인
일제강점기 시기에 전래되었고, 이후
6.25 전쟁을 거치면서 국군 보급품에 포함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건빵의 다양한 모습과
선배 건빵들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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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