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대만 생산된 비운의 마하 3 슈퍼 폭격기
1964년 9월 21일
<미 공군 팜데일 공군기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폭격기가 떠올랐다.
길이 60m, 무게 250톤
마하 3의 속도로 순항하며
20톤의 수소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이 항공기는
격추되지 않는 괴물 폭격기
마하 3의 꿈의 폭격기
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의 'XB-70 발키리'입니다.
북유럽 신화 속에 등장하는 전쟁의 신입니다.
거인족에 대항하기 위해 전사의 영혼을 모으는 발키리는
소련이라는 거인의 위협에 대항하고자 했던 미국의 의지를 표현하는 명칭이기도 합니다.
과거 폭격기는 핵폭탄을 탑재하고 얼마나 멀리 오랫동안 하늘에 머무느냐 싸움이었다면
이후엔 대공 포화와 전투기를 피해 누가 더 빨리 날아가 핵폭탄을 떨구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항공기가 XB-70 발키리입니다.
1964년 처음 비행한 발키리는 마하 2.85의 속도를 10분 동안 지속시켰고, 1966년에는 고도 2만 2,550m와 시속 3,250㎞라는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60년대만 하더라도 실전에서 마하 3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체는 전무했고
더불어 무려 20톤 무장이 가능한 고고도 폭격기 XB-70 발키리는 미국의 히든카드로 평가됐었습니다.
그러나 발키리 차세대 폭격기 사업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 난관에 봉착합니다.
바로 경쟁자의 출연이었습니다. 이 경쟁자는 비행기가 아닌 미사일이었습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이었죠.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등장으로 적 영토에 폭격기를 보내지 않아도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게 되었고 마하 20 이상 속도로 날아가는 ICBM을 격추하는 것이 더 어려웠습니다.
이에 XB-70 발키리 폭격기 실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ICBM과 비교해 XB-70 발키리 개발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성능도 떨어지자 조금씩 쓸모없는 폭격기로 인식되었습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XB-70 발키리였지만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실험 기체로써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중단되는 대형 참사가 벌어집니다.
1966년 6월 8일, GE사가 홍보 영상 촬영을 위해 XB-70 발키리를 비롯해 GE사 엔진을 쓰고 있는 항공기 편대비행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XB-70 발키리 옆에서 비행하던 F-104 전투기가 발키리 주변 기류에 휘말려 충돌하면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F-104와 부딪힌 XB-70 발키리는 한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듯했지만 발키리도 결국 추락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추락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이었던 XB-70 프로젝트의 반대 여론이 가속화됐습니다.
결국 1969년 2월 4일,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XB-70 프로젝트는 취소됩니다.
이후 미국은 다시 초음속 폭격기인 B-1 폭격기를 개발하지만 XB-70 발키리와 비슷한 개념의 고고도 초음속 폭격기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1대 남은 XB-70 발키리는
오하이오 주, 미 공군 박물관의
전시품 신세가 됩니다.
그런데 XB-70 발키리 프로젝트
취소 소식을 들은
구소련이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당황해했다는데...??
구소련이 당황한 이유가 알고 싶다면
아래 사진 또는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