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군사세계

원자력 연료로 움직이는 핵추진 항공모함은

연료 보급 없이 약 20년 이상

무제한의 거리를 항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항공기에도 원자로를 탑재한다면

무한 비행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이러한 실험이

1950년대 미국에서 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과 소련, 두 나라는
냉전이라는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합니다.

원자력의 이용은 가장 먼저 군함에서 시작됐습니다.

군함은 기술적으로 덜 다듬어져 크기가 컸던

초기 원자로를 싣기에 적합했고

더불어 바닷물을 이용해 원자로 냉각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1954년 미국은 세계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호를 진수시켰고

뒤이어 1961년 세계 최초의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도 항해에 성공하면서

원자력 엔진의 가능성과 실용성을 입증했습니다.

핵추진 항공기가 성공한다면

작전가능 시간이 '일' 단위로 바뀌고

항시 공중에 대기하면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그야말로 꿈의 프로젝트였습니다.

미국은 야심차게

핵추진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미국은 핵추진 항공기 실험 기체로

B-36 폭격기를 선정합니다.

B-36이 실험 기체로 선정된 이유는

거대한 핵 반응로와 방사선 차폐막을 설치하고

비행이 가능한 대형 기체였기 때문입니다.

세계 유일의 원자로 탑재 폭격기가 된 B-36은

NB-36H로 재명명되어 시험비행을 실시합니다.

NB-36H 폭격기는 1955년부터 1957년까지

47차례, 215시간 동안 5명의 인원을 태우고

시험비행을 실시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은 이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개발을 포기했습니다.

미국은 실험 결과에 따라

최대 1주일간 지상에 착륙하지 않아도 되는

상용모델을 제작할 계획이었지만

실험 결과, 수십 톤에 달하는 원자로, 차폐막 무게와

요격, 추락 등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대형참사가 불가피했기 때문에

핵추진 폭격기로까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기 개발 계획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공중 급유기 개발과

당시 시대적 상황 등으로 인해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핵추진 항공기 개발이 중단된지

약 60여년...

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