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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위해 돈을 얼마나 쓸 수 있을까?

뉴스 소비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SNS상의 정보유출, 광고 시장에 의존하는 언론사, 대형 플랫폼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뉴스가 제대로 소비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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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4.16. | 809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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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려 선택을 바꿀 시간입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검색과 SNS를 위해 비용을 낼 거에요."

출처 : PA

뉴스 소비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SNS상의 정보유출, 광고 시장에 의존하는 언론사, 대형 플랫폼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일각에서는 유료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스 유료화에 대한 논의, 뉴스 소비 방식의 한계, 그리고 한계에 맞서고 있는 기업들을 정리해봤다.

'구글, 페이스북 유료화 해야한다'

'가상현실(VR)의 아버지'로 불리는 저명한 컴퓨터 공학자 재런 래니어는 대표적인 '정보 유료화'의 지지자다

출처 : Getty Images

'가상현실(VR)의 아버지'로 불리는 저명한 컴퓨터 공학자 재런 래니어는 대표적인 '정보 유료화'의 지지자다.

그는 수년간 '인터넷 공간 안 모든 정보는 무료여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왔다.

래니어는 지난 10일 열린 테드 강연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정보의 대가로 광고 회사에 정보를 제공하거나 광고 자체를 검색 결과에 노출하는 행위가 우리들의 '행동 조정'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90년도에 진보적이고 좌 편향된 디지털 문화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실수를 했어요.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요."

"처음에는 귀여웠어요. 하지만 컴퓨터가 더 효율적으로 변하고 알고리즘이 발전하면서부터는 광고가 아니라 행동 조정이 되어버렸죠."

"정보 유출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비극적이고 우스운 실수에요."

"시간을 되돌려 선택을 바꿀 시간입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검색과 SNS를 위해 비용을 낼 거에요."

마크 저커버그: '아직은 광고 있어야'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마크 저커버그

출처 : Getty Images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라니에의 제안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저커버그는 최근 열린 미 상원 청문회에서 대안을 제안받았음을 인정하면서도 당분간은 광고 모델을 유지할 것임을 선언했다.

"많은 사람이 매달 구독료를 내고 광고가 없는 페이스북 버전을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분명 고려할만한 생각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직은 광고 모델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는, 사람들은 서비스에 비용을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세계의 많은 이들이 아직 서비스에 비용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에요."

선별적으로 소비되고 거짓 정보로 가득찬 뉴스, 대안은 유료 뉴스?

그동안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은 사용자가 선호하고 자주 보는 것들 위주로 보여주는 알고리즘을 채택해왔다.

맞춤형 추천 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 이 시스템은 사용자의 반응, 기호 등을 분석하고 기록해 사용자가 좋아할 법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구매할 만한 제품의 광고를 제공한다.

맞춤형 콘텐츠 추천은 모든 정보를 균형 있게 보여줄 수 없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해 건강한 정보의 소비를 저해한다는 비판에도 시달려왔다.

보고 싶은 정보만 선별해 선보임으로써 다른 이의 시선을 이해하거나 새로운 시점을 받아들일 기회가 없는 '필터 버블' 혹은 '편향된 정보의 거품'에 사용자를 가둬버린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인 빌 게이츠는 재작년 필터 버블이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시각을 섞고 이해하고 공유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래니어 역시 구글과 페이스북을 특정해 그들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가뒀다(Hooked and Trapped)"며 비판했다.

Bubbles of various colours

출처 : BBC

구글, 페이스북 등은 또 '가짜 뉴스'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SNS상에 별도의 검열장치가 없고 자극적인 내용이 잘 퍼지도록 설계해둔 알고리즘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사실들이 '뉴스'로 포장되어 사람들을 선동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이를 악용해 도널드 트럼프 캠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에 일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자신들이 제공한 정보로 미 대선 등 선거 과정에서 여론 조작이 이루어졌음을 시인한 저커버그는 정치광고 실명제 도입을 발표했다.

구글 역시 가짜 뉴스를 없애기 위해 향후 3년간 총 3억 달러(약 3,215억 원)를 저널리즘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돈 내고서라도 '좋은 정보' 얻겠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등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 증가로 정보에 비용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각종 월간지와 일간지의 유료 구독률이 늘었다.

현재 뉴욕 타임스의 유료 구독자는 350만 명에 달한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료 구독 서비스 더따오(得到)의 구독자가 45만 명을 돌파했고, 이를 따라 중국의 카카오톡이라고 불리는 위챗 역시 유료 콘텐츠 구독 시장에 뛰어들었다.

돈을 내고서라도 좋은 정보를 얻겠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마크 저커버그도 구독하는 유료 컨텐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예 유료 콘텐츠만 따로 운영하는 회사도 설립됐다.

기술 전문 언론사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연간 399달러(약 40만 원)의 구독료로 받아볼 수 있는 '고급 정보'를 제공한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최근에는 1만 달러(약 1200만 원)로 구독해 볼 수 있는 상품도 내놓은 상태다.

구독자가 있긴 할까?

2013년 설립된 디 인포메이션은 정확한 구독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경제지 포브스는 이를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이 구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료 구독자 중에서는 마크 저커버그를 포함해 스냅챗의 창업자 에번 스피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자 제시카 레신은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으로 광고 수익과 조회 수를 우선하는 언론사들의 태도와 기존 언론 체계가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서 디 인포메이션을 창립했다고 포츈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디 인포메이션이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광고를 전혀 받지 않고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한 꼼수도 쓰지 않는다고 말하며 대부분 운영비를 구독료로 충당하며 '기사의 질'에 모든 노력을 쏟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한다고 더했다.

"미디어 기업들은 독자와의 관계 구축에 있어서 길을 잃었어요. 독자를 직접 데려와야 하는데, 소셜 네트워크에 기사 링크를 올리고 사람들이 클릭하기만 바라고 있죠."

'광고주들에게 언론계를 위해 도덕적 책임감을 가지라고 하지 말라'

이 문제의 해결은 좋은 뉴스를 보기 위한 자발적인 비용 지출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유명 언론 연구 기관인 미국 하버드대의 '니먼랩(Nieman Lab)'의 에이미 웹은 '페이스북과 구글 탓하지 말고 뉴스를 고치자'라는 글을 통해 문제의 본질은 구독자의 선택과 기자들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으로서 우리는 질 좋은 뉴스를 지지해야 하고, 그 결과물에 합당한 보수를 내야 합니다."

"뉴스가 공공재라고 생각하신다면, 거기에 돈을 쓰고 싶어야 해요."

"광고주들에게 언론계를 위해 도덕적 책임감을 가지라고 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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