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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카다시안: 페미니스트 아이콘인가 이모티콘 기회주의자인가?

카다시안이 출시한 이모지(emoji)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페미니스트인가 기회주의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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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3.13. | 21,988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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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얼리티 스타인 카다시안 가족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카다시안 가족

출처 : Getty Images

가족의 이름을 내건 리얼리티 쇼 '카다시안 집안 따라잡기 (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가 얼마 전 10주년을 맞았고, 유명세를 활용한 뷰티 및 패션 사업이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이지만, 이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카다시안 가족 가운데서도 유명한 킴 카다시안이 또 한번 논란에 휘말렸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출시한 이모지(emoji)인 '키모지' 때문이다.

키모지는 '나쁜 여자', '내 몸은 나의 선택', '풀타임 페미니스트' 등의 슬로건을 포함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문구가 남녀평등을 위한 이상적인 움직임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평소 성적이고 자극적인 카다시안의 이미지와 사업 상품을 고려했을 때 '위선적'이라는 평도 있다.

"키모지에 담겨 있는 메시지가 마음에 든다. 나는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이 너무 좋다. 이런 것이 더 필요하다."

"키모지는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모든 여성에게 모욕이다. 안네 프랑크, 말랄라 유사프자이, 로자 파크스와 같은 여성이 싸워줬기 때문에 당신(킴 카다시안)이 여성의 힘을 이용해 이런 상품을 팔 수 있는 것이다."

킴 카다시안과 관련된 페미니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모자이크된 자신의 누드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게시물은 트위터가 마비될 정도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베트 미들러와 핑크 같은 연예인들은 그를 비판했지만, 마일리 사이러스는 자신의 누드 사진을 올리며 카다시안을 지지했다.

카다시안은 당시 그를 '나쁜 롤모델'이라고 비난하는 댓글에 반박하며 2007년 그녀의 동의 없이 유출된 섹스 테이프를 언급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대응했다.

그는 "나는 13년 전 일어난 사건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며 "나는 나의 몸, 섹슈얼리티, 그리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힘을 얻는다... 내가 만든 이러한 플랫폼으로 전 세계의 많은 여성이 용기를 얻을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노출과 페미니즘

카다시안 외에도 많은 여성 스타들이 노출 관련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UN 여성 (UN Women) 친선대사로도 활동하는 배우 엠마 왓슨도 잡지 배니티 페어(Vanity Fair)에 가슴을 드러낸 화보를 공개한 후 논란에 휩싸였다.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평소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칭해온 엠마 왓슨의 행동과 화보에 드러난 모습이 서로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왓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격한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몸이 페미니즘 정치와 어떤 관련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페미니즘은 여성이 선택권을 갖는 것이고 자유, 해방과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슬럿 셰이밍(slut shaming)'에 반대하는 모델 엠버 로즈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슬럿 셰이밍'은 여성의 옷차림이나 연애, 성생활을 이유로 여성을 수치스러운 존재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로즈는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의 정의는 단순하다. 평등이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가진 구시대적이고 억압된 기대치에 자신의 모든 존재를 부응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여성을 옹호하고 여성들은 자신의 몸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오타와 대학 여성학 협회의 캐서린 트레베넨 조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킴 카다시안과 같은 유명인사가 대중에 어떻게 비춰지는를 보면서 여성이 얼마나 많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트레베넨 교수는 "비평가들이 그녀(킴 카다시안)의 여성성과 섹스테이프, 그리고 섹슈얼리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키모지에 대해 "매우 전형적인 '셰이밍' 기법 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정체성에 매우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모티콘이 좀 더 자극적이었다면 더 관심이 갔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과거 성생활을 솔직하게 얘기한 미국 래퍼 카디 비(Cardi B)의 발언과 작품이 "더 흥미롭다"며 주목했다.

트레베넨은 "카다시안은 너무 유명해서 주목을 받는 것이고, 그것은 큰 변화라 할 수 없다"며 "그는 거론하기에 가장 좋은 대상은 아니다. 원주민 여성, 유색 여성 등 더 중요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페미니즘과 자본주의

일부 네티즌은 카다시안이 페미니즘과 '세계 여성의 날'을 이용해 이모지 판매 수익을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모지는 개당 2.99달러(한화 약 3천100원)에 판매됐다.

유명 여성 인권 변호사인 글로리아 올레드는 미국 연예매체 투패브(TooFab)와의 인터뷰에서 카다시안이 수익을 여성 인권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카다시안이 키모지로 돈을 벌 수 있다는걸 알고선 페미니스트가 됐다",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할 수도 있지 않았냐, 페미니즘은 이익을 위해서 사고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여성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신의 통장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 카디프 대학의 여성 미디어 연구 전문가 신시아 카터 박사는 "카다시안을 비판할 수 있는 영역은 오히려 자본주의,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된 내재된 불평등의 영역"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박사는 이어 이번 논란을 계기로 사회가 롤모델을 선택하는 과정을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왜 유명인사 이외의 다른 롤모델은 생각해보지는 않느냐"며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여성, 학계 또는 과학계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 등 훌륭한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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