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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원 의원 BBC 기자 성희롱..'내 내연녀가 돼라'

BBC 기자가 러시아 하원 의원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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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3.07. | 16,324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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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하원(두마) 외교위원회 위원장 레오니드 슬러츠키

출처 : BBC

BBC 기자가 러시아 레오니드 슬러츠키 외교위원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BC 러시안 서비스의 파리다 루스타모바 기자는 슬러츠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세 번째 인물이다.

러시아 두마(하원)는 해당 주장을 부인하며 이들을 명예 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유명인이 연루된 '미투운동'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다.

'할말이 없다'

루스타모바는 약 1년 전 슬러츠키와 나눈 대화를 녹음했으며 녹음파일을 BBC에 제공했다.

그러나 BBC는 녹음파일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7년 3월 24일, 파리다 루스타모바는 레오니드 슬러츠키의 국회 사무실을 찾아갔다. 당시 프랑스 대선후보였던 마크롱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였다.

애초 익명으로 슬러츠키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증언한 루스타모바는 자신을 드러내고 폭로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출처 : BBC

대화를 나누던 중 슬러츠키는 갑자기 주제를 바꾸며 루스타모바에게 "BBC를 떠나고 나를 위해 일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루스타모바가 거절을 하자 슬러츠키는 불평을 하며 "내게서 멀어지려고 하는군. 내게 키스를 하고 싶지 않아 하네, 내 기분을 상하게 했어"라고 말했다.

루스타모바가 결혼을 계획 중인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하자 슬러츠키가 "잘됐네. 넌 그의 아내가 되고 내 내연녀가 되는 거지"라고 말한 내용이 녹음 파일에 포함돼 있다.

이어서 슬러츠키가 '손을 편 채 하반신을 더듬기 시작했다'라고 루스타모바는 밝혔다.

러시아의 성폭력

  • 러시아는 성희롱 관련 법이 미비하다.
  • 피해자 비난 풍조가 심하다; 강간 피해자들도 종종 '자업자득이다'라는 비판을 받는다.
  • 다행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분위기가 최근 바뀌고 있다. 2016년 #말하는것이두렵지않다(I am not afraid to tell) 해시태그가 러시아 페이스북에 유행했다. 남녀노소 모두 소셜미디어에 성범죄 관련 경험들을 공유했다.
  • 사회운동가들은 청소년을 위한 현대적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변호사들은 '동의' 관련 법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루스타모바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되지 않았어요"라고 전했다.

"할 말이 없었어요,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온몸이 마비되는 느낌이었어요. 저를 더듬은 그에게 두번 다시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녹음파일에는 루스타모바에 발언에 대한 슬러츠키의 반응도 담겨있다.

"난 사람들을 더듬지 않아, 뭐 조금은 그럴 수도. '더듬는다'는 흉한 표현이야" 라고 그는 말했다.

BBC는 지난해 슬러츠키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했다.

최근 2주간 슬러츠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힌 기자는 루스타모바 뿐만이 아니다. RTVI 방송의 예카테리나 코트리카즈와 TV Rain 프로듀서 다리아 주크도 슬러츠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슬러츠키는 지난주 푸틴 대통령의 국정 연설 이후, 스캔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것이 '정치 공작'이라며 "일부러 이런 기사를 쓰라고 누군가 시킨 것이다"라고 BBC 기자에게 말했다.

RTVI 편집장 예카테리나 코트리카제는 슬러츠키의 성희롱 행위를 처음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사람들은 외교위원장을 포함한 외교위에 불만이 많죠. "

"이건 '주문된 저널리즘'의 본보기입니다. 하지만 당국을 약화하긴 커녕 오히려 강화했죠."

러시아 두마(하원)는 슬러츠키 외교위원장의 혐의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의회 윤리위원회에 사건을 부치라고 말했다.

루스타모바는 현재 윤리위원회에 제출할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슬러츠키가 지난 1년 간 사과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성희롱 관련 법안이 없다. 러시아 하원 의원 옥사나 푸시퀸은 러시아 형법 제133조에 기재된 '성 관련 강압적 행동 금지법'이 현실에서는 효력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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