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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아이스하키 롤모델이 되고 싶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서 뛰고 있는 마리사 브랜트(26·한국명 박윤정)는 한국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에 입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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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2.06. | 580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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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는 제 성장에 큰 도움을 줬죠…한국에 하키를 알리고 어린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주전 수비수 마리사 브랜트(26·한국명 박윤정)는 지난 4일 BBC 코리아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올림픽 개막을 앞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됐던 마리사는 하키를 위해 20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나가지 않겠냐'는 전화 한 통이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

가족을 떠나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 정착하는 것과 결혼을 앞두고 있어 망설여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키를 할 수 있어 한국에 올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2016년 귀화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또 친부의 소식도 알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다. 같은 이유로 입양서류에 적힌 박윤정이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마리사는 지난 2016년 여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현재 남북 단일팀에는 마리사를 포함해 4명의 귀화 선수가 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출처 : Getty Images

그에게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활동하는 동생이 있어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동생 한나 브랜트(25)는 평창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의 공격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한나와 전 어릴 적부터 모든 걸 함께해온 가장 친한 친구죠"

자매는 비록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지만,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기쁘다고 한다.

불과 11개월 터울인 둘은 쌍둥이처럼 자라며 모든 것을 함께했다. 특히 8살 때부터 하키를 함께 하며 서로에게 의지가 됐다고 한다. 또 마리사가 한국행을 결정하는 데는 한나의 지원이 컸다.

"마리사가 한국에 갈 수 있다는 걸 들었을 때 기뻤어요"

한나는 BBC 코리아에 언니의 한국행을 진심으로 응원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리사가 어떤 일을 겪을지 불안하기도 했지만, 한국 분들이 가족처럼 대해주고 팀 동료들도 적응하기 쉽게 도와준다고 해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미국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는 한나는 남북 단일팀에 대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긍정적인 답을 했다.

마리사도 북한 선수들의 합류가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 직접 대화할 기회가 드물지만, "북한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함께 훈련한 소감을 전했다.

또 한국 대표팀 모두 이번 단일팀이 "하키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 선수들의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밤 스위스와의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남북 단일팀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8개팀 중 최약체로 평가된다.

"일단 지금 목표는 첫 경기에서 승리하고 예선전을 통과하는 거죠"

마리사는 나아가 개인적인 목표로 "어린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며,"하키를 한국 더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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