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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 우울한 과학적 이유

어둠이 길고 빛이 짧은 겨울이 오면 우리는 어두운 아침에 일어나 어두운 저녁에 퇴근한다. 전문가들은 빛을 많이 쬐지 못하는 탓에 축 처지는 1월을 두고 '1월 증후군'이라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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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2.06. | 35,585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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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waking up in bed

출처 : Getty Images

1월이 유독 우울하게 느껴지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몸은 아픈데, 생산성은 줄고, 우울한 감정에 휩싸이는 '1월 증후군(January Blues)'.

전문가들은 빛을 많이 쬐지 못하는 탓에 축 처지는 1월을 두고 '1월 증후군'이라 명명했다.

추운 겨울을 조금 더 활기차게 만들 방법이 있을까?

자연광의 중요성

정신 건강 재단 중 하나인 Mind에 따르면 우리 대부분은 계절의 변화와 자연광(自然光) 노출 정도에 영향을 받는다.

햇빛과 같은 자연광을 충분히 쬐지 않을 경우 계절성 정동 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SAD)에 걸리기도 한다.

우울감을 동반하는 계절성 정동 장애는 자연광 노출 정도가 적고 춥고 어두운 계절이 긴 핀란드 북부와 미국 알래스카에서 각각 9.5%, 9.9%의 발병률을 보인 가운데, 1년 내내 따뜻하고 햇빛이 가득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불과 1.4%의 발병률을 보였다.

선라이즈 알람

미국의 해군전쟁대학 교수 제클린 헤이즐턴은 겨울의 지루한 나날들이 그의 생산성을 '억압한다'고 말한다.

"해가 떠 있는 계절에 더 행복하고 생산적이에요."

그는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선라이즈 알람(sunrise alarm)'을 제시했다.

선라이즈 알람은 해가 뜨듯이 서서히 조명을 밝혀 아침잠을 깨워주는 알람시계다.

"바로 변화가 생겼어요. 갑작스레 비행기에서 내팽개쳐진 것 같은 기분을 안 느껴도 됐죠."

한 연구진이 2013년 해가 뜨는 원리를 이용해 30분간 서서히 조명을 밝히는 실험을 실시했다. 피실험자들은 더 잘 기상했을 뿐만 아니라 하루를 더 기분 좋게 보냈다.

영국은 수영, 사이클링, 조정 등 스포츠 선수들에게 이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빛 상자

사실 이러한 해결 방식은 3세기 전부터 존재해왔다.

계절성 정동 장애를 가장 처음 정의한 남아공의 정신과 의사 노르만 로센텔은 고물 같은 형태로 시작한 '빛 상자(light box)'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최근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박사 과정 학생이 개발한 태블릿 크기의 빛 상자다.

로봇공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아리엘 앤더스는 캠퍼스 곳곳에 빛 상자를 설치해 학생들이 광선 요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이 사용해요.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선라이즈 알람을 처음 개발한 회사 중 하나인 Lumie의 대표 루스 잭슨은 미신으로 여겨졌던 광선 요법이 이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광선 요법이 조금 이상한 전문가들이나 하는 일로 여겨졌었죠. 지금은 사람들이 계절성 정동 장애를 피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아는 것 같아요."

햇빛은 졸음을 불러오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성을 억제하고 혈당치와 신진대사 조절을 돕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반대로 어둠은 우리의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수치를 낮춘다.

따라서 해가 지면 멜라토닌 생성으로 졸려지고 해가 뜨면 세로토닌 생성 덕에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되는 것이다.

Man and woman in bed looking at smartphones.

출처 : Getty Images

다양한 해결법을 고민하다

사람들을 1월 증후군의 본질적인 원인인 '빛'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서 많이 나오는 청색 광선은 자야 할 밤에 멜라토닌의 생성을 억제해 수면 패턴을 방해한다.

구글의 직원이었던 마이클 헤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프럭스'(f.lux)를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추적해 화면 조명을 조정한다. 또 저녁형 인간이자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개발자인 스티브 창은 아침형 인간인 아내를 만나고 그에 맞추기 위해 '업 라이트' (UP LIGHT)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업 라이트'는 의학 기구처럼 생긴 선라이즈 알람 대신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전구와 앱을 개발한다.

이러한 스마트 조명과 프로그램들은 주인이 집안 내 조명을 더욱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물론 이 기구들이 심각한 우울증을 치료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은 없다. 다만, 빛이 우리의 기분과 수면 패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이 기구들이 우리의 삶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해 마땅하다.

어쩌면 이들 덕분에 시간이 지나 '1월 증후군'이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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