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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공감하는 #힙스터들의 특징

조회수 2017. 6. 5. 14: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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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레나옴므플러스
출처: 오혁 인스타그램
힙스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 '혁오'
다들 공감하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걸 보면 
뭔지는 대충 감이 있는 것 같은데
힙스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절레절레)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주제는 바로
'힙스터 되는 법'.
힙스터라는 단어를 언제 처음 들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확실히 '힙스터'는 대중적인 단어야.
참 많이 쓰는 말인데
도대체 정확한 정의가 뭐야?

오, 이제 얼추 감이 오네.


다음 차례로 알아둬야 할 것은

힙스터들이 열과 성을 쏟아 집중하는 공간

인스타그램 


진정한 힙스터가 되는 방법은

인스타그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인스타그램에서 힙스터 되는법

힙스터 셀카의 기본은 무심한 태도. 거울 셀카의 경우 아이폰을 거꾸로 들고 얼굴을 자른 채 몸통만 촬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 이러한 ‘얼굴 없는 거울 셀카’를 찍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날의 룩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서지. 혹여나 얼굴이 등장하더라도 폰에 가려져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절대 웃어서는 안 돼. 무심하게, ‘오늘 난 이렇게 입고 길을 나설 거야. 내 귓가에는 혼네의 음악이 흐르겠지’라는 느낌을 줘야하기 때문이야. 


또, 타인이 찍어주는 인물 사진의 경우 예쁜 카페에서 정면을 응시하는 정직한 컷보다 길거리에서 스트리트 느낌으로 자연스레 찍는 것이 좋아. 마치 지나가다 우연히 찍힌 양, 가게의 간판과 배경이 드러나고 인물은 전신이 다 나오게 촬영해봐. 보통 길 건너편에 있는 촬영자가 자연스러운 순간을 포착해야하는데, 촬영자가 아직 힙스터 느낌을 모를 경우 재촬영이 계속 되므로 유념해! 


그 밖에 극단적인 클로즈업 셀카도 있어. 소위 말하는 ‘얼짱 각도’로 뷰티 어플을 돌려 찍은 셀카 말고, 눈이나 입술 등의 특정 이목구비를 초점이 나갈 정도로 과하게 클로즈업해 찍는거지. 사진 밑에는 ‘심심’ 혹은 날씨 관련된 이모티콘 정도만 적은 채 사진과는 반대되는 여백의 미를 강조하면 완벽해. 




사물 사진의 경우, 사물을 다 보이게 찍지 않는 방법이 있어. 이를 테면 카페에서 가서 커피 사진을 한 장 올리더라도 테이블 코너만 약간 보인다거나, 커피 잔의 엣지를 강조한 프레임을 선호하는 식이지. 


또 다른 방법으로는 주변 소품을 활용해 ‘세팅 컷’을 찍는 것이 있어. 뽀빠이 매거진 같은 해외 잡지나 국내에선 매거진 비가 단골 소품으로 등장하는데, 느낌 있는 잡지와 선글라스, 모자 등을 커피 잔과 같이 예쁘게 정돈해 위에서 내려다보는 앵글로 촬영하면 돼. 이때 너무 정직한 앵글보다 45도 정도 비스듬히 돌려 찍는 것을 추천해. 


힙스터들은 커피와 맥주를 즐겨 마시는 경우가 많아 카페와 펍에서 촬영을 하는 일이 잦아. 때문에 의미 없이 매번 같은 컷을 올리는 것보다 순발력과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하지. 꼭 내가 앉은 테이블에서만 찍을 필욘 없어. 시야를 넓게 가지고, 다른 테이블이나 계단, 화장실 앞 등 배경이 더 괜찮은 곳이라면 어디든 이동해서 촬영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해. 낮 촬영이라면 햇살이 비추는 순간의 무드를 포착하는 것이 관건이야. 컨버스 백과 필름 카메라 정도의 감성 소품은 늘 소지하는 것도 잊지마! 


인스타그램은 ‘먹스타그램’이라는 가지가 따로 파생될 만큼 음식 사진이 꽤나 중요한 콘텐츠야. 따라서 힙스터가 되려면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지. 이국적일수록, 그리고 컬러와 디자인에 집중할수록 힙스터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져. 


3대째 이어져 내려온 곰탕집 사진은 어쩌다 한 번만 올려주고. ‘나는 이런 구수한 음식도 즐긴다’는 쿨 함도 살짝 풍겨줘야 하기 때문이지. 너무 미식만을 추구하면 황교익 선생님 계정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고. 


요즘 힙스터들이 없어서 못 먹는다는 아보카도는 사진으로 찍기에 최적의 식재료야. 싱그러운 초록색이라 ‘사진 빨’도 잘 받고 주로 샐러드 같은 요리에 들어가므로 어떻게 찍어도 괜찮게 나오거든. 집에서 ‘아보카도와 명란 비빔밥’ 같은 간단한 메뉴를 요리해 촬영하는 것도 추천할게. 아보카도는 낫또를 잘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뭔가 사람을 ‘힙’하게 만들거든.

공간 사진의 경우, 필수 요소는 꽃과 식물이야. 풀 한 포기 없는 공간에선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어. 다행히 힙스터들의 이런 마음을 알아챈 요즘 가게들은 어지간해선 식물을 가져다 놓거든. 노출 공법으로 시공한 바닥과 천장, 그 사이 빼꼼 모습을 드러낸 초록 잎과 꽃들은 ‘힙플레이스’가 갖춰야할 기본 중의 기본이야. 


동네도 사실 중요한데 성수동과 한남동, 합정동, 해방촌, 우사단로 같은 곳들이 단골로 태그되고는 하지. 성수동의 경우 어니언이 대표적인‘힙플레이스’야. 물론 사진 찍는 인파 때문에 좋은 사진을 건지기가 힘들긴 해. 하지만 힙스터 마음은 힙스터가 안다고, 서로 배려해가며 줄을 서 사진 찍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성수동에는 센터커피, 장미맨숀 같은 신흥 ‘힙플레이스’도 마련되어 있으니 선택지가 많은 편이지. 이 쪽을 찾아가는 것을 추천할게. 


또 아지트 같은 카페를 한 군데 뚫어두면 힙스터 아이덴티티 확립에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되지. 

힙스터들 인스타그램 포스팅의 최종 종착역은 ‘요즘 듣는 노래’야. 당연히 ‘멜론 TOP 100’ 상위권 노래는 배제해야 해. 단, 혁오 노래 정도는 괜찮아. 혁오 자체가 힙하잖아? 


다시 본론으로 가서, 정말 웬만한 ‘힙스터력’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기가 어려워. 노래가 암만 좋아도 누구나 다 아는 존 레전드나 브루노 마스 급의 선곡은 ‘언팔’을 초래할 뿐이거든. 


그렇다고 너무 아무도 모르는 뮤지션이어도 흥미를 끌지 못 해. 팔로워들보다 딱 반발자국 앞서나가는 선곡이 핵심인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워. 사운드 클라우드를 뒤적여서 포스팅하는 것이 그나마 안전하다고 할 수 있어. 


또 흘러간 옛 노래가 오늘의 날씨와 잘 맞는 분위기라면 그것도 괜찮은데, 이때 주의할 점은 멜론이나 벅스 뮤직 화면 캡처는 지양해야한다는 거야. 애플 뮤직 정도가 힙스터들이 용인하는 수준이랄까. 새로 알게 된 뮤지션 노래가 좋다고 호들갑을 떨며 설명을 써서도 안돼. 뮤지션과 곡 제목, 혹은 인상적인 가사 한 소절 정도만 적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이 인지상정. 


그러면 알아서 댓글로 ‘노래 너무 좋네요. 누군가요?’라고 물어볼 거야. 그럼 ‘누구의 어떤 노래입니다. 참 좋아요 :)’ 정도의 대댓글을 달아두면 미션 성공!

<ARENA> 2017년 6월호


DIGITAL EDITOR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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