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당기게 하는 책

조회수 2017. 2. 28. 16: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술이 먼저냐, 책이 먼저냐. 그것이 문제라면 '취중 독서'가 답.
출처: http://giphy.com
요즘 내 자신이 왠지 모르게 섹시해진 느낌적인 느낌
출처: http://giphy.com
드디어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아버렸거든.
전두엽에 꽉꽉 들어차는 이 지식들..
여기에 술까지 곁들이니 금상첨화에
완전히 책섹녀된 느낌;;;
출처: http://giphy.com
그래서 경험으로 깨우친 책섹녀 지름길을 널리 전파하고픈 마음으로 글을 찌는 오늘
출처: http://giphy.com
책 좀 읽어본 취중 독서 고수들과 함께 책섹녀 지름길을 알아보자고 !!
출처: http://giphy.com
※본론 들어가기 전 주의 사항※
책 읽기 전에 술부터 마시고 읽으면 안 됨.
그럼 시작해볼까ㅋ
출처: 그라치아코리아
이 책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결핍됐거나, 오해받는 일에 익숙하고 아픔을 떠벌리는 게 촌스럽다고 생각해 홀로 바에서 술을 마시곤 해.

하루키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투명한 얼음에 위스키가 희석되며 만들어내는 황금빛이 간절해지지. 한 모금씩 홀짝이다 보면 오랜 상처들마저 왠지 포근하게 느껴지는 기분.

_구민정(<문학동네> 에디터)
하이볼은 나도 정말 정말 좋아하는 술인데
책이랑 함께 하니까 진짜 더 맛있더라 ..
정말 하루키 특유의 감성에 잘 어울려
희석된 위스키의 옅은 황금빛이
문장 문장 사이에 스며드는 느낌?
출처: 그라치아코리
올드패션드는 위스키가 베이스인, 거칠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칵테일.
캐롤이 올드패션드를 주문하자 테레즈도 그녀를 따라.
이렇게 그녀들의 사랑과 이별의 순간엔 늘 올드패션드가 곁에 있지. 서로를 '하늘에서 떨어진 나의 천사'라 말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이 둘의 이야기는 저자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더욱 매혹적으로 느껴져.

_정인성 ( 『소설 마시는 시간』 저자. '책바' 대표)
올드패션드는 사실 남성적인 이미지가
굉장히 강한 칵테일 중 하나야\
하지만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달콤함에 나도 모르게 중독 중독..
썸원 콜더 닥터..
출처: 그라치아코리
압생트는 시인 랭보가 특히 사랑한 술이야. 도수가 높을 뿐만 아니라 환각 작용을 일으켜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술이지.

랭보가 그리는 감각 너머의 지평선을 보고 있자면 그 효능이 납득가게 돼. 시인 황인찬도 얼마 전 그가 생각나 압생트를 한잔 마셔봤는데 역시 본인은 랭보가 아니었다고..

_ 황인찬(시인)
압생트는 한 때 와인을 누르고
프랑스의 국민술이기도 했고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했던 술로 유명해
예전엔 압생트의 주 원료인 쓴 쑥에 포함된
투존이라는 성분이 신경에 영향을 미쳐서
압생트를 마시면 환각을 보게 되고
시신경까지 파괴된다는 말이 있었거든
(그래서 한때는 판매가 금지된 적도 있었지)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긴 했지만
이 오해들로 인해 충동장애, 분노, 발작, 환각 등의 증상을 묶어 '압생티즘'이라고 부르게 되었어
출처: http://giphy.com/
이런 증상들은 압생트 러버였던 말년의 고흐가 미쳐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유명세를 탔다고 하네 ..

정말 예술가 특유의 고독함과
고통을 대하는 자세들과 비슷한 술이지?
출처: 그라치아코리아
뱅쇼는 와인에 과일을 넣고 따뜻하게 끓인 술이야. 추운 겨울 가족끼리 둘러앉아 홀짝홀짝 마시는 술이지.

이 책에는 뱅쇼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데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뱅쇼가 생각나.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축복받은 집' 속 위태로운 가족들을 앉혀놓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뱅쇼를 건네고 싶은 마음.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_미깡(웹툰 <술꾼 도시 처녀들> 작가)
출처: http://giphy.com
사실 레드와인은 1-2도의 온도차이만 나도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술인데 이걸 끓여버리니 술이라는 개념이 많이 지워진다고 해야 할까나

그래서 뱅쇼는 프랑스에서 거의 아이들 감기걸렸을 때도 내오는 술이라고 해
(정말 감기 걸렸을 때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천연 감기약 중 하나 ..)
출처: 그라치아코리아
홍대 앞 서교 365, 광화문 광장 등 건축가 조한이 서울을 걸어다니며 만난 여러 공간을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낸 책. 역사와 장소를 어루만지는 건축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 리드미컬한 순간엔 역시 맥주만 한 게 없지. 누가 뭐래도 굴곡진 이야기를 가진 한국인의 대표 맥주, 카스가 제격 ! _정인호( 에디터)
출처: http://giphy.com
맥주 이야기만 들어도 입에 청량감 느껴지는 이 기분 뭐야
진짜 캔맥 하나 들고 다니면서
홍대 거리를 걷고 싶은 마음 참느라 혼났다구 ..
출처: http://giphy.com
진짜 이렇게 글 찌다가 나도 모르게 술마신 듯한 느낌이야. 한 잔씩 마시면서 책 다시 읽은 기분?
출처: http://giphy.com/
(나처럼)술에만 집중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책이랑 함께 해줘야 그 참맛을 알 수 있다는 거, 꼭 기억해야 해.
출처: http://giphy.com/
그럼 오늘 다들 도전해보는 걸로 하고
다음번엔 더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올게 ! (사라짐)

<GRAZIA 2017 2월호>


PHOTO PARK JAE YONG

DIGITALEDITOR LEE EUN HYE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