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당기게 하는 책
조회수 2017. 2. 28. 16:00 수정
술이 먼저냐, 책이 먼저냐. 그것이 문제라면 '취중 독서'가 답.
정말 하루키 특유의 감성에 잘 어울려
희석된 위스키의 옅은 황금빛이
문장 문장 사이에 스며드는 느낌?
하지만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 달콤함에 나도 모르게 중독 중독..
썸원 콜더 닥터..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했던 술로 유명해
압생트를 마시면 환각을 보게 되고
시신경까지 파괴된다는 말이 있었거든
(그래서 한때는 판매가 금지된 적도 있었지)
요즘 내 자신이 왠지 모르게 섹시해진 느낌적인 느낌
드디어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아버렸거든.
전두엽에 꽉꽉 들어차는 이 지식들..
전두엽에 꽉꽉 들어차는 이 지식들..
여기에 술까지 곁들이니 금상첨화에
완전히 책섹녀된 느낌;;;
그래서 경험으로 깨우친 책섹녀 지름길을 널리 전파하고픈 마음으로 글을 찌는 오늘
책 좀 읽어본 취중 독서 고수들과 함께 책섹녀 지름길을 알아보자고 !!
※본론 들어가기 전 주의 사항※
책 읽기 전에 술부터 마시고 읽으면 안 됨.
책 읽기 전에 술부터 마시고 읽으면 안 됨.
그럼 시작해볼까ㅋ
이 책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결핍됐거나, 오해받는 일에 익숙하고 아픔을 떠벌리는 게 촌스럽다고 생각해 홀로 바에서 술을 마시곤 해.
하루키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투명한 얼음에 위스키가 희석되며 만들어내는 황금빛이 간절해지지. 한 모금씩 홀짝이다 보면 오랜 상처들마저 왠지 포근하게 느껴지는 기분.
_구민정(<문학동네> 에디터)
하루키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투명한 얼음에 위스키가 희석되며 만들어내는 황금빛이 간절해지지. 한 모금씩 홀짝이다 보면 오랜 상처들마저 왠지 포근하게 느껴지는 기분.
_구민정(<문학동네> 에디터)
하이볼은 나도 정말 정말 좋아하는 술인데
책이랑 함께 하니까 진짜 더 맛있더라 ..
올드패션드는 위스키가 베이스인, 거칠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칵테일.
캐롤이 올드패션드를 주문하자 테레즈도 그녀를 따라.
이렇게 그녀들의 사랑과 이별의 순간엔 늘 올드패션드가 곁에 있지. 서로를 '하늘에서 떨어진 나의 천사'라 말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이 둘의 이야기는 저자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더욱 매혹적으로 느껴져.
_정인성 ( 『소설 마시는 시간』 저자. '책바' 대표)
캐롤이 올드패션드를 주문하자 테레즈도 그녀를 따라.
이렇게 그녀들의 사랑과 이별의 순간엔 늘 올드패션드가 곁에 있지. 서로를 '하늘에서 떨어진 나의 천사'라 말하며 사랑을 속삭이는 이 둘의 이야기는 저자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더욱 매혹적으로 느껴져.
_정인성 ( 『소설 마시는 시간』 저자. '책바' 대표)
올드패션드는 사실 남성적인 이미지가
굉장히 강한 칵테일 중 하나야\
압생트는 시인 랭보가 특히 사랑한 술이야. 도수가 높을 뿐만 아니라 환각 작용을 일으켜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술이지.
랭보가 그리는 감각 너머의 지평선을 보고 있자면 그 효능이 납득가게 돼. 시인 황인찬도 얼마 전 그가 생각나 압생트를 한잔 마셔봤는데 역시 본인은 랭보가 아니었다고..
_ 황인찬(시인)
랭보가 그리는 감각 너머의 지평선을 보고 있자면 그 효능이 납득가게 돼. 시인 황인찬도 얼마 전 그가 생각나 압생트를 한잔 마셔봤는데 역시 본인은 랭보가 아니었다고..
_ 황인찬(시인)
압생트는 한 때 와인을 누르고
프랑스의 국민술이기도 했고
예전엔 압생트의 주 원료인 쓴 쑥에 포함된
투존이라는 성분이 신경에 영향을 미쳐서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긴 했지만
이 오해들로 인해 충동장애, 분노, 발작, 환각 등의 증상을 묶어 '압생티즘'이라고 부르게 되었어
이런 증상들은 압생트 러버였던 말년의 고흐가 미쳐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유명세를 탔다고 하네 ..
정말 예술가 특유의 고독함과
고통을 대하는 자세들과 비슷한 술이지?
정말 예술가 특유의 고독함과
고통을 대하는 자세들과 비슷한 술이지?
뱅쇼는 와인에 과일을 넣고 따뜻하게 끓인 술이야. 추운 겨울 가족끼리 둘러앉아 홀짝홀짝 마시는 술이지.
이 책에는 뱅쇼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데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뱅쇼가 생각나.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축복받은 집' 속 위태로운 가족들을 앉혀놓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뱅쇼를 건네고 싶은 마음.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_미깡(웹툰 <술꾼 도시 처녀들> 작가)
이 책에는 뱅쇼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데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뱅쇼가 생각나.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축복받은 집' 속 위태로운 가족들을 앉혀놓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뱅쇼를 건네고 싶은 마음.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_미깡(웹툰 <술꾼 도시 처녀들> 작가)
사실 레드와인은 1-2도의 온도차이만 나도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술인데 이걸 끓여버리니 술이라는 개념이 많이 지워진다고 해야 할까나
그래서 뱅쇼는 프랑스에서 거의 아이들 감기걸렸을 때도 내오는 술이라고 해
그래서 뱅쇼는 프랑스에서 거의 아이들 감기걸렸을 때도 내오는 술이라고 해
(정말 감기 걸렸을 때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천연 감기약 중 하나 ..)
홍대 앞 서교 365, 광화문 광장 등 건축가 조한이 서울을 걸어다니며 만난 여러 공간을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낸 책. 역사와 장소를 어루만지는 건축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이 리드미컬한 순간엔 역시 맥주만 한 게 없지. 누가 뭐래도 굴곡진 이야기를 가진 한국인의 대표 맥주, 카스가 제격 ! _정인호( 에디터)
맥주 이야기만 들어도 입에 청량감 느껴지는 이 기분 뭐야
진짜 캔맥 하나 들고 다니면서
홍대 거리를 걷고 싶은 마음 참느라 혼났다구 ..
진짜 이렇게 글 찌다가 나도 모르게 술마신 듯한 느낌이야. 한 잔씩 마시면서 책 다시 읽은 기분?
(나처럼)술에만 집중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책이랑 함께 해줘야 그 참맛을 알 수 있다는 거, 꼭 기억해야 해.
책이랑 함께 해줘야 그 참맛을 알 수 있다는 거, 꼭 기억해야 해.
그럼 오늘 다들 도전해보는 걸로 하고
다음번엔 더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올게 ! (사라짐)
다음번엔 더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올게 ! (사라짐)
<GRAZIA 2017 2월호>
PHOTO PARK JAE YONG
DIGITALEDITOR LEE EUN 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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