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매거진을 빛내준 뷰티 아이콘
뉴욕과 런던의 스트릿 감성을 담은
<나일론> 이 벌써 아홉살을 맞이했다 !
아홉살의 <나일론> 을 빛내준
아이코닉한 뮤즈들을 다시 소환해서
<나일론> 과 함께했던 눈부신 찰나의 기록들을
확인하러 가보자!
2013. MAY
PHOTOGRAPHED by MOKE NA JUNG
▶ 이효리
새하얀 튤 소재의 천을 면사포처럼 머리에 두르고 카메라를 향해 몽롱한 시선을 보내던 이효리의 커버는 지금까지의 <나일론> 중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표지다.
결혼하기 전이었던 <나일론> 속의 그녀는 이제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고,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도시의 불빛보다 하늘과 바다를 붉게 채운 제주의 저녁노을을 더 좋아하는 소박한 여인이 되었다.
그저 <나일론>의 사진첩을 열었을 뿐인데 한 사람의 삶이 ‘비포&애프터’로 극명하게 대비될 줄이야.
2015. OCTOBER
PHOTOGRAPHED by HWANG HYE JEONG
▶ 크리스탈
<나일론> 커버를 두 번이나 장식한 크리스탈은 여전히 하얗고 말간 얼굴이다.
2년 전, 언니의 손을 놓고 혼자 <나일론>의 커버걸이 된 그녀는 조명 없이도 환하게 빛나는 예쁜 얼굴로 이름만큼 반짝이는 화보 컷을 만들었다.
10대에 데뷔해 늘 막내가 익숙했다는 그녀는 이제 소녀와 여인 사이의 오라가 풍기는 20대가 되었다. 그리고 나이의 숫자가 아닌 다양한 경험이 주는 마음의 여유도 찾기 시작했다고.
2016. MAY
PHOTOGRAPHED by HWANG HYE JEONG
▶ 설리
단언컨대 지금 패션&뷰티 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이콘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설리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이슈의 중심에 있지만, 사랑스러운 반달눈에 마카롱처럼 달콤한 미소를 장착한 설리가 예쁘다는 것엔 이의가 없을 거다.
1년 전 <나일론> 속 설리는 한 송이 꽃처럼 예쁘게 피어 있었다. “예쁘다는 말이 지겹지가 않다” “화내는 연기를 하면 못나게 나올까 봐 자꾸 신경 쓰인다” 등 솔직한 토크마저 설리답다.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은 것 같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던 설리.
그녀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란 게 단지 빠르게 소비되고 마는 가십성 이슈만은 아닐 거다.
2016. AUGUST
PHOTOGRAPHED by SHIN SUN HYE
▶ 현아
현아는 원색적인 비비드한 팝핑 컬러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일론> 속 그녀는 마치 흑백 무성 영화의 주인공과 같았다.
색을 덜어내고 보니 오히려 현아가 또렷이 보인다. 어쩌면 우리가 보고 싶은 모습만 그녀에게서 추출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고 기계치라서 컴퓨터는 쓰지 않는 20대,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말도 잘 못 알아듣는 현아를 우리는 상상하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2016. MAY
PHOTOGRAPHED by KIM JIN YONG
▶ 김소현
4년 전 <나일론> 카메라 앞에 선 김소현은 젖살도 빠지지 않은 신인 아역 배우였다.
열네 살 배우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멜로 연기”라고 답한 귀여운 소녀는 40부작 장편 드라마의 주인공 역할도 너끈히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10년, 20년 지나서 <나일론>에 제가 나오면 누구나 한 번에 저를 알아볼 만큼 좋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던 김소현.
2016. APRIL
PHOTOGRAPHED by JUNG DONG HYUN
▶ 김유정
<나일론> 카메라를 향해 상큼한 미소를 건네던 소녀는 폭풍 성장하며 ‘정변의 아이콘’이 됐다.
“아역이 끝나는 시기가 늦게 오면 좋겠다”며 아역에 무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이렇게 잘 자란 숙녀를 아역에만 가둬두는 건 옳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
성인 연기자로서의 변신은 성공적이었고 어리지만 내공 있는 연기력은 찬사를 받을 만 했다.
2015. MARCH
PHOTOGRAPHED by CHOI YONG BIN
▶ 수지
예쁘게 세팅한 헤어와 티 하나 없는 메이크업으로 ‘누가 봐도 연예인’ 포스 풍기는 화보는 자주 봤을 거다.
하지만 <나일론>에서는 온전히 그녀가 좋아하는 일상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맹구의 ‘배트맨’ 흉내를 내는 수지, 누가 빼앗아 먹을세라 입 안 가득 튀김을 집어 넣는 수지, 이불로 온몸을 감싸고 침대 위에서 폴짝폴짝 뛰는 수지. 별에서 온 그대 같았던 수지의 인간적 모습이 느껴지는 화보들이었다.
지치고 힘들 때 먹는 보양식은 엽기떡볶이, 좋아하는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그녀의 취향 저격 리스트도 남김없이 공개한 친절한 수지 씨.
<나일론> 9월호
EDITOR choi in shil
DIGITAL EDITOR 오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