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감성, 아레나가 고른 '흑백 영화'
지루할 것 같아 보지 않던 흑백영화가 어찌나 당기던지!
우리는 사실 세상의 너무 많은 색에 질렸잖아요?
그럴 때 찾아보면 딱 좋을 영화 여섯편을 소개할게요
한 마디로 미친 영화, 매드 맥스! 물과 기름을 차지했다는 이유로 인류를 지배하다니 정말 미친 독재자 아니겠어요?
CG를 최대한 자제하고 맨몸 액션으로 밀어붙인 미친 연출력까지! 볼거리 낭랑한 매드 맥스가 블랙&크롬으로 재개봉했대요!!!!
연출자 조지 밀러 왈,
"흑백 버전은 <매드맥스>를 즐기기에 최고의 조건이다!"
<동주>가 흑백인 이유! 다들 궁금하죠?
우리는 윤동주 시인을 흑백 사진의 모습으로 기억하잖아요. 이준익 감독이 여기에 착안해서 <동주>를 흑백 필름으로 촬영했다고 해요.
<동주>는 윤동주 시인을 우상화 하기 보다는
일제에 만행에 시로 맞선 그의 모습을 통해 저항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도록 만들어줘요.
특히, 컬러와 다르게 흑과 백 단 두가지 색으로 이뤄진
<동주>는 여백의 미를 통해서
윤동주와 그의 시를 전해준답니다.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1장 흑백, 2장이 컬러로 진행되는데요!
1장은 극 중 영화감독이 백지 상태에서 이야기를 구상하는 내용이고 2장은 1장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이어지는 식이예요!
<프란시스 하>는 가진 것 없는 대학생 프란시스가 자기 재능과 타고난 성격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예요.
독림영화도 그렇죠? 주류 영화의 규격화된 틀을 탈피하고 영화 자체가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게끔 주력하죠!
<프란시스 하>의 흑백 필름이 갖는 의미가 바로 이거예요!
천연색의 볼거리가 판치는 거대 산업 안에서 독립적인 방식으로 젊은이의 독립을 이야기한거죠.
할리우드 무성 영화 시절을 주름잡던 최고 스타가 유성 영화의 등장에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예요.
미셸 아자나비시우스 감독은 흑백 무성 영화 기법으로 필름이 사라진 현대의 영화 현실을 은유한것이랍니다.
<아티스트>는 사운드 대신 자막으로, 과장된 표정과 행위 연기로! 그리고 상영 시간 내내 계속되는 음악으로
우리에게 다가와요.
낯선 볼거리가 오히려 더 흥미롭다는 사실, 다 알고 있죠?
<마더>가 흑백이라니? 의문을 가질 수 있어요!
새로 나온 버전이거든요! 흑백과 컬러 두 가지로요,
홍경표 촬영감독이 <설국열차>를 촬영하던 중에 흑백 버전을 떠올렸다고 해요. 그의 말을 인용하자면, "인물에 집중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이야기에 더 빠져들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했다고 하네요!
봉준호 감독 역시 "스산한 흑백의 느낌이 <마더>와 어울린다. 인물의 섬세한 연기도 더욱 부각되는 것 같다"고 했구요.
흑백이나 컬러 영상이나 원빈 오빠는 여전히 잘생겼겠죠? 흑백 버전 <마더>에서도 색감 있는 순간이 찾아오는데요, 그 순간이 정말 황홀하니 놓치지 마세요.
EDITOR 김종훈
WORDS 허남웅(대중문화 평론가)
DIGITAL EDITOR 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