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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한테 프로포즈 받은 나, 왜 망설여질까요

조회수 2018. 3. 9. 19: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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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혼할 때 겪는 맨박스(Manbox)

우리가 만난 지 8년째 되는 날.

나는...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여자친구 : 8년이 갑자기냐? 너 결혼 누구랑 할 거야?


나 : 너랑 하지. 근데 지금은 준비가 안 됐잖아..

여자친구 : 뭐가 안 됐는데?


나 : 결혼식만 하면 끝이야? 일단 집도 없고

여자친구 : 지금 내가 사는 이 집 투룸이잖아. 그냥 몸만 들어와


나 : 그렇긴 한데 여기서 시작을 어떻게 해.

만 기다려. 제대로 시작하자.

여자친구 : 너도 이제 취업했잖아~


나 : 그래. 이제 했지. 나 아직 학자금대출도 남았어. 그리고 원래 프러포즈도 내가 하려고 했는데..

여자친구 : 그럼 먼저 니가 하시던가~


나 : 아직 내가 부족하니까.. 떳떳하지 못한 거지.. 결혼은 또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거잖아.

(하아)
(맥주로 갈아탐)

여자친구 : 그냥 여기서 시작하면 안 돼? 집을 꼭 해야되는 거면, 우리 집에서도 해줄 수도 있대

나 : 그럼 내가 뭐가 되냐..?

여자친구 : 그럼 어쩌겠다고~!


나 : 사실은 우리 아버지가...


사실 아버지는 좀만 기다리면

어떻게든 해준다고 했죠.


하지만,

여자친구 : 아니 뭐하러 기다리냐고. 그놈의 자리, 자리잡다가 늙어죽겠다!

나 : 답답한 거 아는데.. 내가 못해주면 네가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니까 그건 싫어. 남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해주고 싶어




(콸콸콸)

여자친구는 말해요.


왜 그렇게 부담 가지는데?

나 너한테 많은 거 안 바라.

너랑 나랑 사랑하고,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고 싶어.

그럼 된 거 아냐?


직장에서 진작 자리를 잡고 돈을 모은 여자친구와, 갓 취업한 자신은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는 나.


막상 결혼을 하려니 평소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던 말이 신경쓰입니다. "준비는 해놨니? 그래도 남자인데 네가 더 부담해야지." 초라하게 느껴지는 자신의 모습에 망설여집니다. 


정말 나는 왜 이렇게 부담을 가지는 걸까요?



(쏘주를 들이킨 후 나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

남성을 둘러싼 성 고정관념,
맨박스(MANBOX) 시리즈
결혼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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